FUJINON XF18mmF1.4 R LM WR 에 대해
거리 사진을 찍거나 르포르타주 같은 이미지를 촬영한다고 생각해봅시다. 풍경 사진을 좋아하는 작가일 수도 있고요. 아니면 뭐든 도심에서 찍는 걸 선호할 수도 있겠죠. 이럴 때 어떤 렌즈가 가장 먼저 떠오를까요? 어떤 시야 떠올리게 되나요? 아마 저처럼 곧바로 18mm 렌즈를 떠올리실 가능성이 큽니다.
여러 면에서 시야가 완벽한 렌즈거든요. 피사체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프레임에 정말 많은 걸 담을 수 있게 해주는 렌즈예요. 촬영 대상이 무엇이든 대상에 가까이 다가가면 주변의 물체에 적당한 거리감을 주는데, 그러면서도 앵글이 너무 넓지 않아도 되는 게 장점이에요. 저명한 사진가 중 많은 이들이 18mm 의 시야를 선호하고, 이 렌즈를 애용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저는 X-Pro1에 오리지널 XF18mmF2 R을 장착하고 거리 사진 찍는 법, 도심 풍경 사진 찍는 법을 익혔습니다. 이 렌즈는 2012년에 탄생한 획기적인 X-Pro1과 함께 출시된 렌즈 3종 중 하나였는데요. 후지필름의 기술력이 이후에도 일취월장해 이제 오래된 일꾼을 업그레이드할 때가 되었습니다. 카메라 바디만 정기적으로 신기능을 탑재하고 혁신 기술을 적용하는 게 아니에요. 렌즈에도 새 광학 방식을 도입하고, 오토포커스 솔루션을 업그레이드하거나 내후성을 바람직한 수준으로 강화하죠.
XF18mmF2 R 렌즈가 출시 직후부터 거리 사진가와 풍경 사진가가 아끼는 렌즈가 된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F2.0의 밝은 조리개를 탑재한 데다 작고 방해되지 않아, 크기가 작은 X 시리즈 카메라에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립니다. SLR 스타일이냐, 레인지파인더 스타일이냐를 두고 카메라를 선택해야 했는데요. 이 렌즈는 양쪽 모두에 탁월한 선택이었을 뿐만 아니라, 크기가 작아서 다른 렌즈로 갈아 끼울 때 간단히 주머니에 넣기만 하면 되니까 간편하기도 했어요.
후지필름에서 새로운 후지논렌즈 설계에 힘을 쏟아왔고, 초기 렌즈들을 재설계 하는데에는 시간이 걸리게 되었죠. X-Pro1과 함께 내놓은 전설적인 렌즈 삼총사 XF35mmF1.4, XF18mmF2와 XF60mmF2.4 Macro가 처음 세상에 나온 지 9년이 지난 지금, 최신 모델인XF18mmF1.4 R LM WR이 나옵니다! 기존 렌즈를 업그레이드했을 뿐만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고안해 완전히 새 렌즈를 탄생시켰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지만 XF18mmF1.4 R LM WR은 새로운 방식으로 만들어서, 정말 많은 면에서 활용도가 굉장히 넓어졌습니다. 그럼 이 18mm 렌즈의 독특한 특징과 새로 생긴 기능을 찬찬히 둘러보는 시간을 본격적으로 가져보기로 하죠. 앞서 언급했듯이, 18mm 렌즈의 시야는 많은 분야에서 표준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와 경쟁할 만한 가장 강력한 상대로는 23mm와 16mm 렌즈가 있죠. 18mm는 딱 이 둘 사이에 위치하여 두 부문의 가장 좋은 점만 골라 제공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16mm의 경우, 너무 넓게 느껴질 때가 많아요. 그래서 프레임 가장자리가 장면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그 자리에 배치한 피사체가 어느 정도 왜곡될 때도 종종 있습니다. 또한 거리 사진을 찍을 때나 피사체에 아주 가깝게 다가가야 하는 경우, 프레임 안에 담긴 인물에게 이 점이 조금 위협적으로 느껴질 수 있어요. 18mm를 써서 한두 걸음 정도 떨어지는 게 낫죠. 거리 사진을 찍는다면 18mm 의 시야가 가장 보편적이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23mm의 경우 고전적인 르포르타주 시야인데요 광각 렌즈를 만들기 어려웠던 시절의 산물이죠. 다만 품질이 좋아지면서 르포와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18mm렌즈 시야쪽으로 전향하게 되었죠. 새로운 클래식이 탄생한 겁니다. 거리 사진에서와 마찬가지로, 프레임 안에 주변 환경을 충분히 넣어 전달하고자 하는 스토리를 전할 수 있어요. 뒤로 많이 물러서지 않아도, 어떤 스토리든 전달할 수가 있죠.
풍경 사진이나 도심 풍경, 건축 사진을 좋아한다고 해도 같은 맥락이니까, 사실상 어떤 종류든 18mm 렌즈는 모든 사진가의 필수 아이템인 셈입니다.
자, 그렇다면 이 새로 나온 18mm 렌즈의 장점은 무엇일까요? 우선, 이제 렌즈가 내후성을 갖췄다는 점이 있습니다. 저처럼 일 년 내내 온갖 날씨를 겪으며 야외에서 촬영하는 경우가 허다한 사진가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점이죠. 비나 눈이 올 때는 촬영 장비가 그 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는 것만으로 큰 위안이 됩니다.
하지만 사실 가장 큰 변화는 렌즈 안쪽에서 일어났어요. 특히 크게 세 가지 발전한 점을 언급하고 싶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첫 번째 특징은 F1.4의 새 조리개입니다. 덕분에 이 렌즈는 후지필름 대구경 조리개 광각 렌즈 라인에 속하는데요, 기존 라인업에 오랜만에 추가되는 신제품이죠. 조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촬영할 수 있고, 피사계 심도를 낮추고 배경을 포커스아웃해 부드러운 분위기를 내거나 전경부터 후경까지 최대한 선명도를 높이고자 할 때 선택권도 있습니다. 전부 제 창의력에 달린 문제일 뿐이죠. 선명도라는 화제가 나왔으니 말인데, 새로워진 렌즈 구조는 전보다 해상도가 높아져 오래 쓸 수 있습니다. 조도가 낮은 상황에도 잘 적응하고, 이쪽 끝에서 저쪽 끝까지 전체적으로 색수차가 낮아 선명도를 보장하죠.
또 한 가지 무척 반가운 기능은 새로 추가된 리니어 오토포커스 모터입니다. 이 모터 덕분에 렌즈가 초고속으로 작동하면서도 무음에 가까울 정도죠. 주된 사진 장르가 무엇이든, 정밀하고 빠른 포커스는 절대 빠져서는 안 되는 요소거든요. 야외 촬영을 나갔을 때는 귀한 이미지를 놓치지 않으려면 재빠른 포커스가 필수적입니다. 20cm의 극히 짧은 포커스 거리와 F1.4의 넓은 조리개 덕분에 새로운 가능성의 세계가 무한히 열려 있다는 점도 잊어서는 안 되겠죠.
이 렌즈의 신기능과 디자인에 대한 저의 전반적인 소감은, 덕분에 새로운 창작의 가능성이 열렸다는 것입니다. 카메라에서 균형도 잘 맞고 조리개가 커졌는데도 전체 크기는 여전히 만족스러운 수준입니다. FUJINON 렌즈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받은 훌륭한 렌즈예요. 제 카메라 가방에는 이미 고정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았답니다. 다음에 혹시 제가 거리에서 촬영 중이거나 르포르타주 작업을 하는 걸 보신다면, 그때 제 카메라에 장착된 렌즈는 XF18mmF1.4일 가능성이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