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55mmF1.7 R WR: 다큐멘터리 x Nora Lorek

2023.09.12

Patterns of Home

‘집의 패턴’은 우간다 북서부 비디비디 난민촌에 있는 여성 공동체와 협력하여 제작한 프로젝트입니다. 이곳에는 25만 명이 남수단 국경 인근에 살고 있습니다. 이들은 2016년 내전 당시 고향을 등지고 정치적 긴장과 기후 변화로 인해 끊임없는 변화가 일어나는 장소에 새 집을 꾸렸습니다.

난민의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이고, 야간에 총격이 일어났을 때 밀라야라고 하는 자수가 놓인 이불을 비롯한 몇 가지 소지품만 들고 집을 떠나온 경우가 많습니다. 이 핸드메이드 패턴은 남수단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왔으며 밀라야의 전통은 전쟁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머무는 임시 집에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2018년에 이들의 첫 인물 사진이 National Geographic에 공개된 후로 우리는 ‘밀라야 프로젝트’를 설립했습니다. 난민 캠프에서 아름다운 손자수 베개를 사고 전통 예술을 지원하고자 하는 고객과 남수단 난민을 연결해주는 비영리 사업입니다. 우리는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고 있고, 모든 이익은 여성 공동체가 사업을 확장하고 비디비디에 있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도록 돕는 데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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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X100 II & GF55mmF1.7 R WR

저는 사진으로 제 삶을 기억합니다. 특별한 때에만 카메라를 드는 사람이 많지만, 저는 일상이 특별한 날인 것처럼 기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평범하고, 어떤 사람에게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순간을 이미지에 담고 싶습니다. 저는 이미지와 스토리가 호기심을 유발하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키우기 위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2017년에 우간다 비디비디 난민촌의 여성과 일하기 시작했을 때, 이미 수많은 일을 겪은 사람들이 그토록 환영해주는 것에 마음이 겸허해졌습니다. 집을 떠나오는 게 이미 세 번째인 사람도 많았는데, 제가 주변에서 돌아다니며 새로운 집과 일상을 사진으로 남기게 해준 것에 무척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의 감성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걱정 없이 주변 인물들에게 완전히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습니다.

저는 최고의 이미지를 얻으려면 실패하면서 좌절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도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적절하지 않았는지, 빛이나 분위기가 맞지 않았는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느껴야 합니다. 다시 시도하면서 인내심 있게 염소가 배경에서 걸어들어오거나 나가기를 기다리거나, 구름이 태양을 덮기를 기다려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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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a와 Gaba 자매는 오랜 세월 인내심 있게 인물 사진 촬영에 응해 주었습니다. 이제는 가족 사진만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을 정도입니다. 옷을 결정하고, 모든 자녀가 모이기를 기다리면서 며칠에 걸려 인물 사진 촬영을 준비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 빛이 매우 아름답고 모든 것이 맞아 떨어졌을 때, 조용히 다가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묻기도 합니다.

장면이 설정되고 나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갑니다. AF 시스템과 후지필름이 모든 걸 해냅니다. 영상과 스틸 촬영을 손쉽게 전환할 수 있고 프리셋 옵션을 거의 무제한으로 선택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 악조건 속에서 멀티태스킹이 필요한 상황에서 쉽게 작업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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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들과 함께 있다 보면 사진가라는 제 직업은 어쩌면 이기적인 선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끊임없이 호기심을 느끼는 구실이 되어주기 때문입니다. 결코 쉽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카메라 뒤에 숨는 것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그다지 외향적이지 못해서 여러 가지 상황에서 이상하게 부끄러움을 타지만, 카메라를 들면 놀라울 정도로 대담해집니다.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얼굴이 있고, 적절한 도구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많은지 놀라울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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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X 라지포맷 카메라를 사용한 덕분에 새로운 분야를 시도하고 이전에는 다가갈 수 없었던 더욱 예술적인 분야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확장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지원되는 이미지 렌더링과 파일 용량 덕분에 이전에 수없이 만들었던 스토리를 가지고 더 넓은 관객에게 가다가고 온라인, 잡지 등의 더욱 전통적 채널에 공개할 새로운 기회가 생겼습니다. 지금은 그 이미지가 거대한 천에 인쇄되어 이제 실제보다 훨씬 큰 크기로 자신을 선보이는 기쁨을 선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가 만드는 사진의 종류도 바꿔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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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55mm 렌즈는 다시 사람들과 가까워질 수 있어서 작업이 즐거웠습니다. 모래 폭풍이 부는 건기와 습한 우기가 있는 곳은 렌즈를 바꾸기 어려워서, 종일 사용할 만한 렌즈가 있는 것에 감사했습니다. 대구경 조리개가 장착된 55mm 초점 렌즈는 어두운 곳이든, 적도에서 한낮의 태양 아래 서 있든, 인물 사진과 야외 사진에 모두 적합합니다. 종일 렌즈를 바꿀 필요가 없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저는 야간에 어두울 때 작업하는 경우가 많고, 인공 조명 없이 요리와 같은 일상적인 집안일을 기록하기 때문에 거의 완전한 어둠 속에서 촬영한 사진을 볼 때마다 놀라웠습니다.

태양열만이 유일한 에너지인 환경에서 촬영할 때도 GFX의 배터리 성능과 용량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카메라가 높은 기온 속에서 종일 손으로 들고 움직이기에도 편안한 크기인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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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X의 이미지 화질은 그저 놀랍습니다. National Geographic 잡지, 일간지, 상업 프로젝트인 스웨덴에서부터 장기 프로젝트인 밀라야 프로젝트에 이르기까지, 매우 다양한 고객과 일하기 때문에 저는 언제나 이미지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랐습니다. 작은 아이디어로 시작한 것이 언젠가 전시회로 발전할 수 있다 보니, 용량이 큰 파일이 있는 게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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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a Lorek:

Nora Lorek은 이민, 문화, 인권을 주로 다루는 다큐멘터리 스토리텔러입니다. Nora는 National Geographic 프로젝트로 시작해서 지금은 비디비디 난민 캠퍼의 남수단 여성과 전통적인 자수 공예를 지원하고자 하는 고객을 연결해주는 비영리 단체인, 밀라야 프로젝트의 공동 창립자입니다.

https://www.instagram.com/noralore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