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FX100S: “More than Full Frame” x David Airob

2021.04.23

지금까지는 중형 디지털 카메라를 산다는 것은 늘 예외 없이 상당한 금액을 지출해야 한다는 뜻이었습니다. 한 대의 바디에 라지포맷 센서, 충분한 성능을 보장하는 AF 시스템, 여기에 손떨림 보정 센서를 모두 넣으려면 고도의 기술력과 디자인 솔루션을 동원해 이 모든 것을 다 합쳐도 카메라 자체의 크기가 거대해지지 않도록 묘안을 짜내야 합니다.

후지필름에서 사상 최초로 5천만화소 중형 모델을 내놓자, 소박한 크기와 몇 가지 아주 흥미로운 기능을 담은 카메라라는 면에서 온 세상이 깜짝 놀랐습니다. GFX 50S가 길을 내고, 곧이어 GFX 50R이 나왔으며 이 가족의 맏형 급인 GFX100이 탄생했습니다. GFX100은 해상도 1억화소, 위상차 검출(phase detection) AF와 5스톱 기계식 손떨림 보정 센서를 탑재해 매우 인상적인 모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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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제 새로 나온 GFX100S를 소개할 차례입니다. GFX100 기능을 대부분 그대로 가져가면서도 크기와 무게는 대폭 줄인 버전입니다. 야외 촬영에 이상적인 카메라랍니다. 인체공학적인 사용감에 대부분의 GFX 시스템 렌즈와 잘 어울립니다. GF120mmF4 Macro나 GF250mmF4처럼 아주 큰 렌즈만 아니라면 대체로 밸런즈가 잘 잡히죠. 뒷면 상단 오른쪽의 튀어나온 부분에 엄지를 얹어놓으면 카메라 그립감이 훨씬 좋아집니다. 겉보기에는 작아 보여도, 제 몫을 충분히 하고도 남는 셈입니다. 바디 디자인은 깔끔합니다. 카메라 맨 위 왼쪽에 작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다이얼이 딱 한 개 있고, 오른쪽에 화면이 있어 각종 필수 정보가 표시됩니다. 뒷면을 보면 화면 옆에 새로 생긴 조이스틱과 버튼 네 개가 있어요. 화면은 위아래로 돌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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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보면 아주 가벼운 카메라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무게가 900g밖에 안 되거든요(GFX100 대비 거의 0.5kg 덜 나감). GFX 제품군의 나머지 모델과는 달리 이 모델은 새로 나온 NP-W235 배터리로 구동하는데, 크기는 작아졌지만 파워는 강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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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서가 정말 훌륭합니다. 암부를 기막히게 복원하고, 감도가 높은 작업에 뛰어난 성능을 발휘해 놀랄 만한 ISO 레벨까지 도달할 수 있어요. 그 결과 이 이미지가 정말 1억화소, 16bit에 580MP 문서를 열어 도출한 것이 맞나 의구심이 들 정도의 결과물이 나옵니다.

GFX100S에는 새로 나온 “Nostalgic Negative” 모드가 처음 포함되었는데, 이 시뮬레이션은 암부의 색상이 온화한 색조의 프로필이 특징입니다. 새 컬러 프로필이 더해지면서 총 19가지 프로필 중에서 선택권을 갖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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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업할 때 작업 성격상 주로 자연광을 쓰고 플래시는 거의 안 써요. 그래서 카메라가 높은 수준의 감도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다만 항상 되도록 ISO4000을 넘지 않으려 하고, 아주 특별한 경우에 한해 ISO6400까지 상한을 정해놓습니다. 그래서 저는 렌즈를 살 때면 항상 광량을 최우선으로 고려합니다. 제가 평소에 쓰는 렌즈는 GF45mmF2.8과 GF110mmF2입니다. 후자의 경우 지금은 최근에 GFX100S와 함께 새로 나온 GF80mmF1.7로 바꿨지만요. 이 정도 초점거리가 제가 편하게 촬영하는 설정입니다. 두 가지 렌즈만 집중적으로 쓰면 좀 더 일관성 있는 시각적 서사를 전개하는 데 유리하거든요. GF110mm는 인물 사진용으로 따로 빼놓고요. GFX100S는 크기가 작아서 중형 장비 전체를 아주 작은 가방에 넣어 옮길 수 있습니다. 이런 특징은 촬영에 며칠이 소요될 때 특히 진가를 알 수 있는 장점이에요. 장비 무게 때문에 작업 조건이 불리해지지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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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X100S는 GFX 50S 및 R과는 달리 GFX100과 같은 PDAF(Phase Detection Auto Focus) 시스템을 물려받아 포커스 속도가 빠르고 조도가 낮아도 정밀도는 높습니다. -5.5EV성능과  GF80mmF1.7광량 덕분에 작업에 집중할 수 있어요. 야외 현장에서는 이 정도면 빠른 AF 시스템이고, GFX 50S와 R에 장착된 시스템의 경우 컨트라스트 AF밖에 안 된다는 걸 고려하면 훨씬 정밀하고 정확합니다. 여기에 얼굴 인식, 눈동자 인식 기능 등 인물 사진 세션에 적합한 기능까지 있으니 중형 카메라로서 정말 놀라운 성능 수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센서 크기 면에서 시중에 나와 있는 동급 다른 모델과 비교하면 진가를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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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면에서는, GFX100S는 MOV와 MP4 포맷으로 4K 녹화가 가능합니다. All-Intra 또는 Long Gop 압축에 최대 400Mbps의 비트레이트를 제공하죠. 내장된 기능만으로 4:2:0의 비율, 10bit 색심도로 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데 이 정도면 대다수의 작업에 충분한 수준입니다. 후반 작업 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더 자세한 정보가 필요한 작업이라면 HDMI로 외부 녹화 장비에 신호를 전송해 12bit 컬러로 RAW 4:2:2 영상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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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녹화에 가장 적합한 “Eterna” 컬러 프로필도 있지만 이 카메라에는 “F-log” 프로필도 있습니다. 다이내믹 레인지가 우수해 컬러 후반 작업에 유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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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필름은 GFX100S를 통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감히 생각도 하지 못했던 형태의 중형 카메라라는 가능성의 문을 열어준 셈입니다. 그것도 아주 매력적인 가격대로 말입니다. 이 카메라는 사용하다 보면 디자인, 무게와 우수한 성능 때문에 이만한 센서를 탑재한 카메라라는 사실을 잊게 됩니다. 덕분에 장비 크기와 무게가 중요한 야외 작업에 이상적인 모델이죠. 그래서 자연, 거리, 사회 보고 및 다큐멘터리 등 다양한 사진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여기에 컬러 작업이 우수하고 센서에서 발생하는 디지털 노이즈 수준이 낮은 데다 해상도까지 뛰어나다는 점까지 더하면 GFX 렌즈는 사진가라면 누구나 꿈꾸는 지향점으로 안내해줄 매개체라 해도 손색이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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