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사진 작가에게 작고 눈에 잘 띄지 않는 카메라가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길거리 촬영을 할 때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 않도록 수수해야 합니다. 고객에게 보낼 보도 사진을 촬영할 때 카메라의 몸체의 예비용으로 쓸 수 있도록 효율적이고 믿을만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결혼사진에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하죠. 결혼식의 하객들은 사진가가 거대한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 보다는 작은 장비를 소지하고 있는 편을 더 선호할 것입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전에는 종종 로케 장소를 사전에 탐색하기도 합니다. 이런 경우 가방 안에 작고 가벼운 것을 던져 넣는 편이 낫죠. X100V는 보통 이런 상황에 가장 이상적인 선택지로 꼽힙니다. 하지만, 렌즈를 교체할 수 없는 것이 불편하게 다가오는 상황도 생기기 마련입니다. 특히나 촬영을 계획하면서 원하는 렌즈를 달아 프레임이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하고 싶은 경우에는 더 그렇습니다. 작은 카메라를 선택하는 것은 사진가의 인생에 때어낼 수 없는 부분이라 누구나 창고에 작고 가벼우면서 강력한 센서를 갖춘 눈에 띄지 않는 카메라를 하나씩 갖고 있어야 한다고 굳게 믿을 법합니다. 아무튼, 이제는 인정할 때가 왔습니다. 우리는 어디든 카메라를 들고 다닙니다. 심지어 강아지와 짧은 산책을 하러 가는 상황에서도요.
이 모든 걸 고려한 FUJIFILM X-E4는18mm와 27mm의 작고 얇은 팬케이크 렌즈는 모두 이 카메라의 완벽한 짝입니다. 이 조합의 일부로서 뛰어난 휴대용 일상 카메라입니다. 물론 이런 눈에 띄지 않는 몸체에는 인체공학성이 가장 흔한 문제점이죠. 그렇기에 제가 콤팩트 카메라에 가장 먼저 추천하는 것은 일명 엄지 그립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는 몸체에 엄지를 걸어 놓을 수 있어 기존 그립이 아니더라도 카메라를 더 안전하게 잡을 수 있게 해줍니다. X-E4의 경우에는 엉성한 그립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엄지 그립이 패키지에 포함되니까요. 신 나는 일이죠!
바디에 관해서라면 X-E4는 작은 크기에 비해 묵직합니다. 물론 무거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그저 우리가 집어들 때 카메라다움을 느끼는 거죠. 아마 단단한 몸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렇거든요. 제 견해로는 후지필름이 X100V의 런칭으로 플래그십 모델이 아닌 카메라에도 새로운 특징을 추가한 듯합니다. X-S10도X-E4와 마찬가지로 품격이 있고 묵직합니다. 2020년 여름에 저는 X-E3와 X100V 사이에서 고민하면서 몸체 품질과 그 단단한 견고함에 X100V로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오늘날에는 선택이 조금 더 어려웠을 겁니다. 이 장비가 확실히 다른 타겟층을 노리고 있기는 하지만요. X-E3는 X100V와 정면 돌파한 반면, X-E4은 이를 완성하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동생 모델처럼 XF18mmF2 렌즈를 장착하면 광각의 대체용으로 들고 다닐 수도 있을 겁니다.
저는 이처럼 작은 크기의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전자식 뷰파인더를 전반적으로 사용하지 않는 편입니다. 차라리 거리를 촬영할 때 특히나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LCD 액정을 선택하곤 합니다. X-E4는 이런 면에서 전혀 뒤처지지 않습니다. 틸트식이자 터치 패널이거든요. 해가 밝은 날에도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EVF가 중요 노출도 평가에 있어 더 나은 편이지만 LCD를 사용해서 이미지를 쉽게 프레임할 수 있습니다.
사용 편리성은 후지필름 카메라의 변치 않는 최대 강점이었죠. 그 어떤 모델이라도 잘 고안해낸 “버튼학”의 결과물이었으니까요. 보시면 버튼 배치에 꾸준한 점이 있습니다. 꼭 필요한 것만 배치하는 거죠. 제가 X-S10에 관해서 서술한 것도 이 상황에 해당합니다. 미니멀리스트를 위한 카메라인 거죠. 서터 속도나 노출 조정 다이얼 등 필요한 것 모두 필요한 곳에 배치되어 있습니다. 여기에 왼편에 있는 파인더는 옛날 고정된 렌즈의 아날로그식 콤팩트 거리계 카메라를 떠올리게 합니다. 후지필름 Fujica 혹시 기억나시는 분 있으신가요? 몸체 크기가 똑같아요. 용도도 어느 정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 이런 종류의 콤팩트 거리계용으로 사진에 입문했잖아요. 이렇듯 후지 필름은 전통에 깊은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단점을 말하자면 한 가지가 있죠. AF(Auto focus, 자동 초점) 모드 레버가 없어요. AF-C에서 AF-S로 전환하려면 메뉴로 들어가거나 상단의 노출 보정 휠로 옮겨진 퀵 메뉴에 추가해야 합니다. 풀 오토 스위치는 상단 커버에서 사라졌습니다. 이를 보면 X-E4는 카메라에 조금 전문 사진가를 위한 장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래 작고 눈에 띄지 않는 카메라는 화질이 나쁘다는 단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X-E4는 플래그십모델인X-T4와 같은 센서를 채용했고, 필름 시뮬레이션까지 적용되죠. 아마 후지 필름처럼 모델 시리즈와 상관없이 한결같은 고품질 이미지를 제공하는 제조업체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이것이 전문 사진가에게 얼마나 중요한 부분인지 설명해 드릴게요.
작품을 목적으로 집에서 수백 혹은 수천 킬로미터나 떨어진 곳을 여행하게 될 때 보통 똑같은 카메라를 여럿 챙겨가지 않습니다. 각 바디마다 용도 및 맞춰진 렌즈가 달라요. 미러리스 카메라를 쓸 때는 렌즈 교체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온종일 보도 사진을 찍을 때는 거의 20 ~ 50번은 교체하는데요. 이런 경우 상당한 시간을 잡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센서에 온갖 먼지가 붙기도 합니다. 우리처럼 주로 F8에서 F11 범위의 조리개를 사용하고 멀티 플레인 모드로 구성해 쓰는 경우에는 굉장히 중요한 부분입니다. 물론 X-T4나 X-Pro3를 두 대씩 챙겨 23mm, 35mm나 56mm 렌즈로 일할 수 있겠죠. 그래도 18mm나 16mm 렌즈가 필요한 경우 바디를 하나 더 사는 것은 전혀 효율적이지 않습니다. 여기서 X-S10과 X-E4와 같은 더 저렴하고 옵션이 화두가 되는 겁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파일만 봐서는 어느 것이 더 비싼 카메라로 찍혔고 어느 것이 더 저렴한 것으로 찍혔는지 절대 구분할 수 없습니다. 파일 처리는 같은 색과 품질로 완전히 동일하게 진행됩니다. 작업 흐름을 전반적으로 향상하니 전문 사진가들에게는 확실히 좋은 평을 받을만합니다. 전문 사진가를 구분하는 요소 중 대표적인 것은 최적화된 작업 흐름과 효율성입니다.
효율성에 관해 말씀드리자면 AF 기능의 속도와 정확성 또한 소형 카메라에서 쉽게 빠지는 요소인데요. 이 모델은 AF가 괜찮았다고 보장할 수 있습니다. 암흑처럼 어둡거나 콘트라스트가 거의 없을 때는 AF가 간간이 실수를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조명과 격렬한 상황이 맞물린 댄스 플로어에서 촬영할 때 좋은 사진을 건질 확률이 매우 높았습니다. AF 속도는 카메라의 전반적인 반응성과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이 모델은 전환한 후 딜레이 없이 곧바로 준비 태세를 갖췄으며 셔터 버튼 반응도 상당히 빨랐습니다. 버스트 모드가 기계적 셔터에는 초당 8프레임이고 전자 셔터를 선택할 경우 30프레임까지 촬영 가능합니다. 연사 모드일 때는 편리한 작업을 위해 고성능 메모리 카드를 사용하시길 권합니다. 비교하자면 우리가 흔히 사용해오던 SLR도 초당 8프레임 속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렇게 빠른 속도를 갖춘 소형 카메라라니 놀라울 뿐입니다.
정리하자면, X-E4는 한층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한 X-E3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일상 속에서 친구들에게 다양한 용도로 추천하기에 완벽한 카메라입니다. X-T4의 센서, 빠르고 믿을 만한 AF, 최소한으로 간소화된 버튼 사용, X-Pro3와 X100V와 같은 배터리 용량에다가 견고한 몸체 및 엄지 그립 포함. 코트 주머니 속에 쏙 넣을 수 있는 찬란한 가능성의 신생 카메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