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F30mmF2.8 Macro: Maja Lindberg

저는 적절한 촬영 장소를 찾을 때 보통 두 가지를 봅니다. 중간색의 자연스러운 색조로 몽환적이고 매끄러운 느낌을 연출할 수 있어야 하고 피사체가 돋보여야 합니다. 빛도 마찬가지로 중요한 기준입니다. 어느 시간대에 해가 어느 위치에 올지 잘 살펴야 합니다. 저는 늘 아침 햇살을 받으며 촬영하는 것을 가장 선호합니다. 해 질 녘보다 훨씬 깔끔하고, 제가 추구하는 느낌을 낼 여유 공간이 더 많기 때문입니다.

자연광으로 작업할 때는 직사일광 특유의 날카로운 느낌을 감당할 수 있고, 그렇게 강렬한 빛을 부드럽게 연출해 피사체를 돋보이게 해줄 수 있는 렌즈가 필요합니다. 또한 피사체만이 아닌 더 많은 것을 포착할 수 있는 포커스 길이도 필요합니다. 주변의 환경은 스토리를 전달하거나 어떤 느낌을 표현하는 데 정말 크게 도움이 됩니다.

새로 출시된 XF30mmF2.8 R LM WR Macro렌즈는 이 모든 기준에 부합했고, 제 작품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중대한 역할을 했습니다. 저는 35mm나 45mm 표준 렌즈에 익숙한 편이라, 항상 클로즈업 쇼트에서는 고전해 왔습니다. 이런 렌즈로 접사를 시도하면 피사체가 왜곡됩니다. 물론 이렇게 해도 나름대로 근사한 효과가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제가 노리는 결과와는 거리가 멉니다. 하지만 이제는 한계 없이 얼마든지 가깝게 다가갈 수 있습니다. 시도해보고 싶은 아이디어가 얼마나 많은지 새로운 세상이 열린 것만 같을 정도입니다.

저는 렌즈나 카메라를 많이 모으는 수집가 유형은 아닙니다. 장비는 제가 지향하는 모험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필요한 만큼만 있으면 됩니다. 이동할 때 짐이 가벼워야 하고, 갑자기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렌즈를 바꿀 필요가 없었으면 합니다.

그런 면에서 표준 포커스 길이로 매크로 촬영하는 방식이 제게는 많은 장점이 있습니다. 장비를 교체할 필요 없이 다양한 샷을 건질 수 있습니다. 결혼식이나 가족 행사 같은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감정과 순간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인물사진은 물론이고 한 걸음 물러나 주변 환경까지 멋지게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이 모델은 오토 포커스가 극히 빠르고 정밀합니다. 저는 피사체가 카메라 앞에서 편하게 긴장을 풀 수 있다면 몸을 움직이거나 춤을 추거나 달리는 등 무슨 방법이든 동원해 진정한 개성을 포착하고자 합니다. 이 모델은 조용하고, 포커스가 매끄럽게 전환됩니다. 영상 촬영에 좋은, 완벽한 특징입니다. 영상을 촬영하거나 단편 영화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면 음향을 살리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 렌즈는 그런 작업이 가능했습니다.

화질이 뛰어나고 렌즈 무게는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이며, 피사체와 무한히 가깝게 다가갈 수 있고, 오토 포커스까지 탁월하고 조용하며 무척 빠릅니다.

이 렌즈는 이제 제게 필수품입니다!

이 촬영에서 얻은 영감은 제가 한동안 생각해오던 어떤 문구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가는 길 자체를 너무 즐겨서 목적지를 잊어본 적 있나요?”

사람들은 대부분 이 말과는 반대로 삽니다. 여정보다는 목적지를 바라보죠. 저는 지금 있는 이곳을 만끽하고, 가진 것에 감사하며 현재를 사는 기분을 다루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때로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줄 무언가를 좇으며 삽니다. 항상 더 나은 무언가를 좇으며 사느라 가끔 멈추면서 삶 자체를 즐기지 못하면 부지불식간에 삶이 흘러가 버리고 말 위험이 있습니다.

저는 촬영의 즐거움을 깨달은 뒤로 줄곧, 그런 기분을 전달할 줄 알고 그 의미를 이해하는 모델을 찾아왔습니다. 의상과 전체적인 분위기에 관한 영감은 자연스럽게 떠올랐습니다.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과정이 늘 이렇게 순서대로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어떤 드레스가 눈에 들어오거나 어떤 장소를 보면 무슨 작품을 찍고 싶은지 선명하게 비전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그래서 창작을 좋아하는 것입니다. 정답도 오답도 없으니까요.